재임 중 실수 묻는 말에는 "다시는 안 쓸 사람 기용한 것"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장점을 묻는 말에 "생존 능력"이라면서 조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진행된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과의 타운홀 미팅 녹화에서 "매우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이같이 답했다고 AP통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생존 능력을 칭찬한 이유로 해리스 부통령이 2020년 대선 경선 때 중도 하차한 것을 언급하면서 "그녀는 경선에서 탈락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대선 후보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녀는 미국에 끔찍할 정도로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그녀는 상당히 긴 우정을 가진 것 같고 좋은 면도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녀의 일부 발언이나 특정한 방식의 행동을 좋아한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그것은 미국에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도 이 방송과 지난 10일 진행한 타운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점을 3가지 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한 가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거듭된 질문에 결국 "그가 가족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나는 그를 정말 잘 모른다"고 답했다고 AP통신 등이 당시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타운홀 녹화에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 아이티 이주민들이 이웃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자신의 주장과 관련, 정말로 그렇게 믿는지를 묻는 말에 "나는 단지 보도된 것을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그곳에 가볼 것이며 살펴볼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에게 완전한 보고를 하겠다"면서 "그러나 그 내용은 신문에 있었으며 상당히 광범위하게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관련, "어떤 것도 잘못된 것이 없으며 아주 강력한 조치도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회 난입 중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시위자 이름만 거론한 뒤 "다른 사람은 죽지 않았다"면서 의회 경찰관 5명 등 당시 사건을 전후해 발생한 다른 사망자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 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중 실수를 묻는 말에는 "우리는 강력한 국경이 있었고 경제도 훌륭했다"면서 "그러나 나는 다시는 쓰지 않을 사람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이는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트럼프 정부에 있다가 반(反)트럼프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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