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정부가 1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에 대해 "언행에 신중하라"고 촉구했지만, 대응 강도는 이전보다 약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시바 총리의 공물 봉납을 어떻게 보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대외에 발동한 침략전쟁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으로, 침략전쟁에 엄중한 죄책이 있는 14명의 A급 전범을 합사한 곳"이라고 답했다.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직시·반성하고, 야스쿠니신사 같은 역사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하기를 촉구한다"면서 "군국주의와 철저히 결별하고 실제 행동으로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 신뢰를 얻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낼 때마다 강한 비판 입장을 발표하고 일본 외교당국에 항의나 우려의 뜻을 전해왔다.
중국 외교부는 작년 10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하자 "일본의 부정적인 행동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엄정한 교섭'(외교적 항의)을 했다고 밝혔고, 올해 4월 기시다 전 총리의 공물 봉납 때도 일본에 항의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시바 총리 공물 봉납과 관련해선 별도로 항의를 전했다는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이날 시작된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이시바 총리는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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