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 부회장 "고려아연 중국에 팔지 않겠다" 재차 강조

입력 2024-10-17 17:43  

김광일 MBK 부회장 "고려아연 중국에 팔지 않겠다" 재차 강조
"중국 외 다른 나라 매각 의향 현재로선 없어"
'못 믿겠다' 여야 질타에 "말 번복 우려 만든 불찰"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7일 고려아연[010130] 인수에 성공해도 추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김 부회장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역할과 위상에 문제가 없도록 주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말고 다른 나라에 팔 의향은 있냐'는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 질의엔 "현재로서는 없다"고 답했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활용한 펀드는 바이아웃6호 펀드다. 현재 펀드 자금을 모집 중이며, 국민연금이 3천억원가량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국민연금이 출자한 3천억원을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투입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협의된 바 없다"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중국 자본은 (바이아웃6호 펀드에서) 5% 남짓 차지한다. 나머지는 국내외 자본으로 구성돼있다"며 "적게는 10%, 많게는 20%가 국내 자본이고 주로 미국·캐나다 등 북미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재확인했으나, 여야 의원들은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ING생명, 홈플러스, bhc 등 MBK파트너스가 인수했던 기업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MBK파트너스가 이들 기업에 구조조정, 분할 매각 등을 단행해왔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막대한 차익이라는 눈앞에서는 여러 가지 했던 말들이 결국 소용없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매각 가능성은 없다고 얘기하지만 절대 그 말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이헌승 의원도 "싸게 사서 강제구조조정하고 자산팔고 배당 최대한 빼가고 매각하는 사모펀드의 잘못된 특성을 보여 주고 있는데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MBK파트너스의 말이 번복되고 있다는 걸 다른 의원들이 비판하는 것 같다"며 "외국에 매각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관심있게 질의하는데 그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부회장은 "말이 번복된다는 의원님들의 우려를 만든 저희의 불찰이다. 더 노력하겠다"면서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중국 매각, 기술의 해외 유출, 생산 기반의 해외 이전 같은 일을 하지 않도록 주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으로 배당을 받으려는 것은 아니고 회사의 투자 및 운영자금으로 쓸 목적으로 분할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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