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닷새 만에 올랐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누그러지는 과정에서 유가도 나흘 연속 떨어졌지만 이날 이스라엘이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더해졌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8달러(0.40%) 오른 배럴당 70.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3달러(0.31%) 오른 배럴당 74.4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신와르는 작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는 과정을 주도해 이번 전쟁을 촉발한 장본인으로 여겨진다. 이스라엘은 1년여의 추적 끝에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 지구 주민들이 비로소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면서도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궤멸시키기 전까지는 군사 행동을 멈출 계획이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이같은 흐름에 유가는 일부 반등했다. 이스라엘의 확전은 이란과의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원유 시장에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라이스태드에너지의 아디티아 사라스왓 중동 연구 총괄은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이란에 대한 보복을 자제해왔지만,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며 "광범위한 지역 전쟁 시나리오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가스 수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석유 개발 프로젝트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외신은 미국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 대신 군사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라스왓은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면전을 펼친다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고 1천200만 배럴의 석유를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며 "이는 가격 급등 재료"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0월 1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19만 배럴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는 180만 배럴 증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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