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유기골격체 권위자 조셉 헙 교수 인터뷰
(부산=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금속 유기골격체(MOF) 기술은 '시작의 끝'에 와 있습니다. 합성 데이터베이스가 11만개 정도로 충분하고, 이제는 대량생산 방향으로 가야 할 때입니다."
조셉 헙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MOF 기술이 이제 연구개발(R&D)이라는 시작 단계를 넘어 산업 분야로 진입하는 시기에 다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화학공학회 국제학술대회에 기조 강연자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MOF는 금속 이온과 유기 분자가 결합한 형태로 수 나노미터(㎚) 크기의 매우 작은 구멍을 가진 다공성 물질이다. 표면적이 커 반응성이 높아야 하는 촉매를 만들기 유리하고, 내부에 이온과 분자를 담을 수 있어 여러 분야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받는 신소재다.
그는 MOF가 특히 기후변화 대응 기술인 재생에너지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화학적 물질로 저장하는 기술과 탄소 포집 등에 큰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헙 교수는 "기후변화를 막는 것은 탄소배출량이 0이 되도 불충분하고 오히려 대기 중 탄소를 줄여야 가능해진다"며 MOF가 촉매 뿐 아니라 많은 수소를 저장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사린가스 같은 신경가스 제거에 MOF를 활용하는 기술을 미국 국방부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OF는 그 잠재력 때문에 그 발견이 매해 노벨 화학상 후보로도 꼽히지만, 아직 산업화와 양산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자신도 MOF를 활용한 전자소자를 만들 때 10년 만에 제품을 만들었다며 "과학적 개념이 산업화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만큼 어떤 법칙을 따라야 성공적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을지, 어디에 써야 잘 맞을지 고민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MOF 기술이 30년 정도 되며 어느 환경에서도 다양한 구조를 안정하게 만드는 기술까지 도달했다"며 새로운 소재 개발 분야가 인공지능(AI)과 계산화학의 도움을 받아 잘 정립된 만큼 이제는 대량생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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