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발표에 하루만에 입장 선회…EU도 "확인시 추가제재"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을 파병하기로 결정했다는 국가정보원 발표에 대해 "특히 한국 등 모든 파트너국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 기자회견에서 연합뉴스 질의에 "(파병 관련) 모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소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군의 전쟁 관여 여부에 관한 현재까지의 우리의 공식 입장은 '확인 불가'이지만, 물론 이 입장은 바뀔 수 있다"고 언급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의에 "증거가 없다", "현재까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등 신중론에 무게를 뒀다.
국정원 발표 이후 하루 만에 입장을 선회한 셈이다. 전날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측도 북한 파병 의혹 관련해 확보된 첩보를 회원국들에게 일부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도 외교적 대응을 시사했다.
피터 스타노 EU 외교안보담당 대변인은 국정원 발표에 대한 논평 요청에 "확인 시 추가 EU 제재 고려 등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스타노 대변인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북러 간 군사적 관계의 중대한 강화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동맹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전쟁을 격화하는 쪽이 러시아라는 사실을 또다시 방증한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같은 나라에 의존하는 건 러시아의 실제 취약성을 반영한다"면서 "북한은 러시아의 불법 전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2천명 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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