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우크라전 파병'에 "모든 당사국 긴장완화 노력해야"

입력 2024-10-18 21:46  

中, '北 우크라전 파병'에 "모든 당사국 긴장완화 노력해야"
원칙론 강조했지만 北· 러에 우회적 불만 표시 해석 나와
中, 향후 동북아 및 미중관계에 미칠 파장 촉각…관영 매체도 관심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 정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 파견을 결정했다는 한국 정보당국의 발표와 관련, 모든 당사자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파병에 관한 국정원 발표가 나온 뒤 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국은 모든 당사국이 정세의 긴장 완화와 (사태의) 정치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원칙론을 되풀이한 것이지만, 대규모 파병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란 점에서 북한과 러시아에 우회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2022년 3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독일·프랑스 정상과 회담 중에 제시한 ▲ 각국의 주권·영토 완전성 존중 ▲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 준수 ▲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 위기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노력 지지란 '네 가지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또 브라질과 함께 발표한 ▲ 전장의 외부 확산·전투 격화·상호 자극 방지 ▲ 러시아·우크라이나가 모두 인정하고 평등하게 참여하는 국제평화회의 소집 ▲ 핵·생화학무기 등 대량파괴 무기 사용 반대 등이 담긴 '6가지 공동인식'도 원칙으로 삼는다.
이처럼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명시적으로는 '중립'을 표명하지만 서방은 중국이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효과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의 파병 계획을 북한이나 러시아에서 미리 통보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
중국은 북한의 참전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동북아시아 및 한반도 정세에 몰고 올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치열한 전략 경쟁을 벌이는 미중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신속히 보도하면서 주목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북한이 러시아에 특수작전 부대 4개 여단 총 1만2천여명 규모의 병력을 파견키로 했다"는 한국 정보당국의 발표를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긴급 안보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는 대통령실의 발표도 소개했다.
CCTV는 그러면서 "북한과 러시아는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2천명 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가운데 1천500명은 이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xing@yna.co.kr
j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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