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나이 공장 첫 현지생산 전기차…"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
작년 인도서 연간 판매량 60만대 넘어…점유율 2위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현대차[005380]는 내년 1월 인도 시장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EV'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크레타 EV는 지난 2015년 출시된 현대차의 첫 인도 전략 SUV인 크레타의 전기차 모델이다. 인도 첸나이 공장이 1998년 생산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이기도 하다.
이로써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한 3열 SUV '알카자르' 부분 변경 모델에 이어 현지 전략 SUV 라인업을 확대하게 됐다.
이는 인도 현지 시장 상황과 인도 고객 수요를 감안한 데 따른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크레타 EV 출시와 함께 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전동화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크레타 EV를 포함해 2030년까지 5개 전기차 모델을 인도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진출 초기 i10, 쌍트로와 같은 경·소형 차량을 주력 차종으로 내세워 현지 판매에 나섰다.
쌍트로는 첫 현지 전략 차종으로 '인도 국민 경차'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어 현대차는 진출 첫해부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이후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 확장과 다변화한 인도 수요에 맞춰 2015년 7월 현지 전략 소형 SUV 모델 크레타를 내놨다.
대가족 문화를 반영한 보다 넓은 뒷좌석 공간, 열악한 도로 상황을 고려해 높인 최저 지상고, 실내 공기청정기 탑재 등 현지 맞춤형으로 개발됐다.
그 결과 크레타는 출시 후 3개월 연속 인도 전체 SUV 월 판매 1위에 올랐고 출시 첫해 4만888대 팔리며 '2016 인도 올해의 차'로도 선정됐다.
현대차는 이어 2021년 알카자르, 2023년 엔트리 SUV 엑스터를 연달아 출시했다.
엑스터도 출시 후 6개월 만에 4만7천대 넘게 팔리며 '2024 인도 올해의 차'에 뽑혔다.
여기에다 현대차는 베뉴, 투싼, 아이오닉5까지 모두 6종의 SUV 라인업을 구축했다.
SUV 라인업 확대와 맞물려 현대차는 2016년 연간 판매 50만대 돌파에 이어 작년에는 60만2천111대를 팔아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인도 시장 점유율은 14.6%로 전체 브랜드 중 2위다.
작년 인도 시장 SUV 판매 대수는 전체 판매량의 절반이 넘는 36만854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크레타와 알카자르, 엑스터 등 3개 차종이 22만6천155대 팔렸다.
올해는 9월까지 45만9만411대를 판매했고, 이 중 SUV 판매량은 30만8천462대에 달했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60만5천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를 방문해 타운홀 미팅을 갖고 현지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100만대 생산체제·전동화 생태계 구축 등 2030 중장기 전략도 수립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해진 SUV 라인업이 인도 시장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며 "인도 자동차 시장 판매 '톱 티어'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도 푸네공장을 인수했다. 이 공장에는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2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목표로 설비 개선을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 푸네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는 첸나이공장과 푸네공장을 주축으로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하는 한편, 기아와 함께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 '엑사이드 에너지'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용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 탑재도 추진 중이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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