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견제 속 페루 APEC에 전직 행정원 부원장 파견"

입력 2024-10-20 14:24  

"대만, 中 견제 속 페루 APEC에 전직 행정원 부원장 파견"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다음 달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대만 대표로 전직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이 파견될 예정이라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격)는 중국의 반대로 사실상 APEC 참석이 무산된 천젠런 전 대만 부총통을 대신해 행정원 부원장을 지낸 린신이(林信義) 총통부 자정(資政.자문위원 격)을 대표로 내정했다.
해당 소식통은 총통부가 다음 달 10∼16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페루와 의견 교환 및 마지막 행정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린 총통부 자정은 천수이볜 총통 집권 시절인 지난 2005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대만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당시 대만 정부는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국회의장)을 '총통 대리인(특사)'으로 파견하는 문제를 놓고 한국, 중국 등과 다소 갈등을 빚은 끝에 린 대표를 파견했다.
앞서 대만 언론은 중국의 반대로 천 전 대만 부총통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페루 측은 대만과 한 달여간 천 전 부총통의 인선 관련 논의를 거친 후 지난 8일 대만 측에 APEC 운영에 회원국의 합의가 필요하다며 정치적 배경이 없는 사람이 참여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2016년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후보의 부총통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된 천 전 부총통을 사실상 거부하고 교체를 요청한 것이다.
대만 언론은 이러한 페루의 움직임이 지난 6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양측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과 관계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최근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악화와도 관계있다고 지적했다.
APEC 정상회의는 아태 지역 21개국 정상과 각료 등 6천여 명이 모이는 연례 회의로, 정상회의·관료 회의·기업 회의 등으로 구성돼 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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