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獨에 배터리 재활용공장…숄츠 총리 "선견지명 보인 투자"(종합)

입력 2024-10-21 21:33   수정 2024-10-21 21:59

벤츠, 獨에 배터리 재활용공장…숄츠 총리 "선견지명 보인 투자"(종합)
니켈 등 희소금속 96% 이상 회수 기대…유럽 첫 기계식·습식 통합공정
연간 5만여개 모듈 분량 추출…"車 브랜드 최초 배터리 재활용 전 과정 완성"



(쿠펜하임[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독일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희소금속 회수율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독일에 설립했다.
벤츠는 21일(현지시간)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소도시 쿠펜하임에서 6천800㎡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 개소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테클라 발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벤츠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베를린 공대 등 독일 내 대학 3곳과 협력한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의 후원으로 건설됐다.
또 독일 기계 엔지니어링 회사 SMS그룹과 호주 네오메탈스의 합작사인 '프리모비우스'가 기술 협력사로 참여했다. 벤츠가 이 공장 건설에 투자한 금액은 수천만 유로에 달한다.


벤츠 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유럽에서 처음으로 '기계식·습식 야금' 통합 공정을 갖췄다.
우선 기계적 공정을 통해 폐배터리에서 플라스틱, 구리, 알루미늄, 철 등을 분리한다. 이후 습식 야금 과정에서는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인 '블랙매스'를 뽑아낸다.
블랙매스에 후처리 공정을 거치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새로운 배터리 셀을 만드는 데 필요한 희소금속을 추출할 수 있다.

기계식·습식 야금 재활용 공정을 통해 희소금속 회수율을 96% 이상으로 높일 것으로 벤츠는 기대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니켈·코발트 회수율은 95% 이상, 리튬 회수율은 80∼85% 이상을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기존에 유럽 등에서 널리 사용돼 온 건식 야금 공정과 달리 습식 야금 방식은 공정 온도가 최대 80도로 낮은 편이라 에너지 소모량이 적다고 벤츠는 설명했다. 낭비되는 원재료도 많지 않다.
공장은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을 통해 100% 친환경 전기를 사용하는 '순탄소 중립' 방식으로 운영돼 에너지 효율을 더욱 높였다.
벤츠는 이번 공장 설립을 통해 자체적으로 배터리 재활용의 전 과정을 완성한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가 됐다고 밝혔다.


벤츠는 이곳에서 연간 2천500t의 폐배터리를 처리하고, 벤츠 전기차 신차에 탑재할 5만여개의 배터리 모듈을 생산할 수 있을 분량의 희소금속을 회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회장)는 "유럽 최초의 기계식·습식 야금 통합 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원자재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자동차의 미래인 전동화의 필수 요소인 배터리를 자원을 절약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재활용 또한 중요하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선견지명과 결단력을 보여준 벤츠에게 축하를 건넨다"고 말했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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