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의 세금인상 공약은 유럽기업에 반사적 이익될 듯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부과 공약에 대해 미국 기업들보다 유럽 기업들이 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세금 인상 공약은 상대적으로 유럽 기업들이 반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월 기업들의 실적 관련 전화회의에서 '관세'에 대한 언급은 유럽 기업들에서 미국 기업 대비 5 대 2의 비율로 많이 나왔다.
관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볼보 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는 관세가 기업의 수익성 전망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재집권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럽 기업들의 대미 수출이 제한돼 유럽 증시에 최악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도 트럼프의 관세 인상은 물가상승률을 높이고 특히 무역 상대국들이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 경제 성장도 억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건 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관세 부과 시 향후 12개월 동안 물가상승률이 0.9%포인트 상승하고, 몇 분기 동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포인트 타격받게 된다.
가마 자산 관리의 라지브 드 멜로 최고 투자 책임자는 "관세 부과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유럽 국가들도 보복관세로 대응한다면 1930년대에 대공황을 악화시킨 스무트-할리 관세법의 망령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유럽 증시에 매우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내세우는 세금 인상 공약은 유럽 증시에 상대적 우위를 제공할 전망이다.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에 부담을 줘 투자 매력도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문디 투자 연구소의 가이 스티어 선진국 시장 전략 책임자는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미국 소형주를 매수하고, 소비재 수출에 의존하는 유럽 기업 주식은 매도하고 싶을 것"이라면서 "유럽 기업들은 지난 3~6개월 동안 실적이 부진했고 앞으로도 계속 부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의 토빈 하쇼 컬럼니스트도 트럼프가 자신의 관세부과 공약을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포장했지만 아무리 홍보를 해도 이것이 좋게 보일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의 글을 인용, "미국이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많은 동맹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미국에 있는 외국기업들은 해외로 제품을 판매할 때 불리해지기 때문에 캐나다 등에 공장을 두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미국 내수 시장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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