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레바논 내정간섭 부인…"오해 있었다"

입력 2024-10-21 18:51  

이란, 레바논 내정간섭 부인…"오해 있었다"
'중동 순방' 아락치 외무, 바레인·쿠웨이트 방문
IAEA에 '이스라엘, 자국 핵시설 공격 위협' 불만 제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란이 21일(현지시간) 모하마드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의 최근 인터뷰 발언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는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의 비난을 부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은 레바논의 내정을 간섭할 어떠한 의도도 없으며 그런 의심을 살 만한 조처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갈리바프 의장의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지난 18일자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랑스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미카티 총리는 "레바논 내정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이자 우리가 거부하는 보호권을 수립하려는 시도로 매우 놀랐다"며 "안보리 결의 1701호 이행을 위한 협상은 레바논이 결정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1차 세계대전 뒤 1920년부터 프랑스 보호령이 된 레바논은 1943년 독립 이후에도 프랑스와 관계는 우호적이며 정치, 경제적으로 프랑스의 영향력이 크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달 초부터 레바논,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라크, 오만, 요르단, 이집트, 튀르키예를 순방하고 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바레인과 쿠웨이트도 방문한다고 바가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한 뒤 이뤄진 이같은 외교 행보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레바논·시리아에 대한 군사 공격에 맞서 중동의 이슬람권을 규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리는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범죄와 침략 종식을 위한 이니셔티브와 제안을 가진 모든 국가와 논의한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 위협이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에 대한 재보복 공격을 선언하고 이를 준비하고 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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