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종가 140달러 돌파…美증시는 국채금리 급등에 혼조세
"국내 반도체株 하방 경직성 부여될 것…외인 환차익 유인은 줄어"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22일 국내 반도체주에도 열기가 닿을지 주목된다.
간밤 엔비디아는 4% 넘게 오르며 역대 처음으로 종가 14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17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이틀 만에 뛰어넘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테슬라 등 주요 고객들의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시가총액도 3조5천250억 달러로 불어나며 이날 0.63% 상승에 그친 시총 1위 애플(3조5천950억 달러)을 바짝 추격했다.
TSMC와 AMD도 각각 0.58%, 1.2% 올랐고, 퀄컴(-1.12%)과 ASML(-1.27%), 마이크론(-1.86%) 등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13% 올랐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며 쉬어가는 장세를 펼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0.80%, 0.18% 하락한 가운데 나스닥종합지수는 엔비디아 강세 영향으로 0.27%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도 미 10년물 금리 급등, 달러 강세 등에 부담을 받을 듯하지만, 엔비디아를 포함한 여타 미국 반도체주들이 강세를 보인 점은 국내 반도체주들의 주가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8월 이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배경에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내린 데 따른 환차익 욕구가 있었다"며 "현재 환율이 1,370원대 레벨까지 복귀한 만큼 환차익 측면에서 외국인 순매도 유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장 대비 11.10포인트(0.43%) 오른 2,604.92를 기록했다. 나흘 만에 상승 마감이다.
외국인은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순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했다.
레거시(범용) 반도체의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005930]와 HBM 경쟁력을 내세운 SK하이닉스[000660] 간 차별화된 주가와 수급 흐름이 이날도 지속해서 전개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0.34%)는 외국인이 역대 최장인 29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5만전자'를 유지했다. 다만 순매도 규모는 418억원으로 이전에 비해 줄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에서 뒤처진 삼성전자와 달리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1.92%)는 '19만닉스'를 재탈환했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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