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한동안 공개 석상에서 사라져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던 카메룬의 폴 비야(91) 대통령이 6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카메룬온라인 등에 따르면 비야 대통령 부부를 태우고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륙한 전세기가 전날 오후 늦게 카메룬 수도 야운데 은시말렌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카메룬 국영 방송은 비야 대통령이 활주로에서 페르디난드 응고 비서실장의 영접을 받고 차에 타기 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방영했다.
국영 방송 진행자는 "유령이 아닌 비야 대통령이 정부 인사들과 긴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이로써 그의 건강에 대한 모든 억측이 사그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차량 행렬이 공항을 빠져나갈 때 비야 대통령은 뒷좌석 창문을 열고 지지자들에 손을 흔들기도 했다.
거리에 나온 지지자들이 든 현수막 중 하나에는 '국가의 아버지 폴 비야 각하 만수무강하소서'라고 적혀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1982년부터 장기 집권 중인 비야 대통령은 지난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포럼 참석 이후 장기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에 고령인 그의 건강과 행방에 대한 의문이 커졌고 급기야 이달 초에는 한 소셜미디어(SNS)에 유고설까지 제기됐다.
그러자 카메룬 정부는 지난 8일 비야 대통령이 개인 용무로 제네바를 비공식 방문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튿날에는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언론 보도까지 금지했다.
비야 대통령은 세계 최장기(45년) 독재자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82) 적도기니 대통령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 장기 집권자이자 세계 최고령 국가수반이다.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에도 그가 몇 주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유고설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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