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3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PSMC와 일본 금융지주사인 SBI홀딩스의 반도체 공장 설립 합작이 무산됐다고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3일 보도했다.
황충런 PSMC 회장은 전날 열린 제3분기 법인실적설명회에서 일본 정부의 '과도한' 요구로 이같은 협력 중단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황 회장과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7월 12인치 웨이퍼 공장 설립 투자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일본 미야기현 최대 도시인 센다이 인근 공업단지에 반도체 공장을 세워 이르면 2026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 규모는 대략 8천억엔(약 7조3천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고 일본 정부가 약 1천400억엔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황 회장은 일본 정부 관계자가 SBI 측이 반도체 공장 운영 경험이 없으므로, 해당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면 향후 10년간 운영을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게다가 1천400억엔(약 1조2천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PSMC와 관계없는 다른 회사가 맡아 관리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이같은 일본 측의 요구가 당초 PSMC 측이 합작 공장 건설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협조한다는 취지와는 어긋나는 데다, 후속적인 법률적 책임, 사후 관리 책임 등이 우려돼 이사회에서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PSMC)는 이를 감내할 수도 없고 아예 해낼 수도,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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