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엔 인권수장이 21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병원 인근이 포격을 받은 사건을 비판하면서 조사를 촉구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3일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병원 근처에서 발생한 이스라엘의 치명적인 공습에 경악했다"고 밝혔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이 사건으로 발생한 최소 18명의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 4명이 포함됐으며 6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면서 "민간인 보호에 관한 국제인도법 기본 원칙이 준수돼야 했다"고 지적했다.
공습 지역은 베이루트 시내에서 몇㎞ 안 떨어진 라피크 하리리 병원 근처였다. 폭발의 충격으로 병원도 창문이 깨지고 태양광 패널이 부서지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인근 건물 4개는 완전히 붕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이 병원이 인구 밀집 지역에 있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군사작전을 앞두고 모든 예방 조처를 해 민간인의 생명과 재산 피해는 피하거나 최소화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병원과 구급차량, 의료진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각별히 보호받아야 하고 병원 인근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할 때는 비례성의 원칙을 고려해 의료 서비스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병원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서는 반드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유엔은 적대행위 중단을 거듭 요청하며 모든 당사자에게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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