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팩까지 구멍 뚫어 물 분사…30분내 화재 진압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자동차운반선 내에 특수 화재 진압 장비 'EV 드릴 랜스'(EV-Drill Lance)를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EV 드릴 랜스는 전기차 화재 시 차체 하부를 통해 배터리팩까지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다.
소화전에서 호스로 공급하는 물이 강한 압력으로 터빈을 돌려 드릴을 작동시키고, 이 드릴이 2분 안에 차체 하부와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이후 배터리팩 내부로 물을 분사하면 30분 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EV 드릴 랜스를 해상운송 환경에 적합하도록 개량해 자동차운반선에 보급했다.
선박 내 촘촘하게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장비 손잡이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고, 배터리 화재 가스 등으로 인해 시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장비 설치 위치를 식별할 수 있도록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추가했다.
선원들이 화재가 발생한 장소까지 빠르게 출동할 수 있도록 이동식 가방도 맞춤 제작했다.
현대글로비스는 EV 드릴 랜스를 자체 소유의 자동차운반선 32척에 선제적으로 보급하고, 이후 용선으로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사선(자체 소유 선박) 32척을 포함해 총 90여척의 자동차운반선을 운용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상반기 화재 위치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관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해상 운송 안전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강화된 완성차 해상운송 화재 대응 시스템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별화된 해운 경쟁력을 선보이겠다"며 "앞으로도 민·관 등과 공동으로 화재 대응 방안을 연구해 안전한 운송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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