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 "석방을 위해 영향력 행사" 촉구 서한 발송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미국 하원 소속 민주당 의원 60여명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파키스탄에 대한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해 수감돼 있는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석방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레그 카사르 등 의원들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같이 요청했다.
이들은 "우리는 당신이 파키스탄 정부에 대해 가진 실질적인 영향력을 이용해 칸 (전) 총리를 비롯한 정치범을 석방하고 만연한 인권침해 행위가 줄어들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하고자 서한을 쓴다"고 적었다.
서한 발송을 주도한 카사르 의원은 칸 전 총리의 석방을 위해 미 하원의원 다수가 이처럼 집단으로 촉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칸 전 총리는 작년 8월부터 부패죄 등으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2018년 총선 압승으로 집권한 그는 재직 시절 파키스탄의 '실세'로 평가받는 군부와 의견 충돌을 빚다가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 가결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자신의 낙마 배경에 군부를 있다고 비판하며 정계 복귀를 노려오다가 감옥에 갇혔다.
그는 지난 2월 총선에서 옥중에서 선거운동을 지휘했고, 자신이 창당한 파키스탄정의운동(PTI) 후보들은 관련법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예상 밖의 지지로 최다 의석을 획득했다. 하지만 다른 정당들이 연정을 출범시켰다.
칸 전 총리 측은 총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미 하원의원들은 서한에서 칸 전 총리 측의 총선 조작 주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유엔 소속 인권단체가 칸 전 총리의 수감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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