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4조4천억 '역대 최대'…이자이익 1.3%↑·非이자이익 61%↑
밸류업 방안 발표…"보통주 자본비율 13% 넘는 잉여자본 주주에 환원"
1천억 자사주 추가 매입·3분기 주당 795원 배당도 결의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KB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더 늘고,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세웠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3분기 시장금리가 떨어졌지만, 대출 규모 자체는 커지면서 이자 이익이 선방한 데다, 각종 수수료 이익도 불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23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6천1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3분기(1조3천689억원)보다 17.9% 많고, 3분기 기준으로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4조3천953억원)도 역대 가장 많다.
하지만 분기 최대 이익이던 올해 2분기(1조7천322억원)와 비교하면 6.8% 줄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3분기 누적 최대 실적에 대해 "1분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등 비우호적 영업 환경에도 불구,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성장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룹과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1.95%, 1.71%로 2분기(2.08%·1.84%)보다 0.13%포인트(p)씩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2.09%·1.84%)와 비교해도 각 0.14%p, 0.13%p 낮아졌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 악화에도 불구, 3분기 그룹 이자이익(3조1천650억원)은 작년 3분기(3조1천246억원)보다 1.3% 불었다.
NIM 하락에도 가계대출 등 대출자산 규모 자체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62조원으로 6월 말보다 2.9%, 작년 말보다 5.9% 각각 증가했다.
비(非)이자이익(1조3천414억원)은 1년 전보다 60.6% 급증했다. 은행의 방카슈랑스, 증권의 투자은행(IB) 수수료가 늘어난 데다, 시장금리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라 은행 유가증권·파생상품 관련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게 KB금융[105560]의 설명이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1조1천120억원)이 작년 동기(9천969억원)보다 11.5% 늘었다.
KB증권(1천707억원), KB손해보험(1천680억원), KB카드(1천147억원), 라이프생명(745억원), KB자산운용(247억원), KB캐피탈(585억원), KB부동산신탁(197억원)의 순이익도 각 53.1%, 8.3%, 44.3%, 26.1%, 94.5%, 9.3%, 42.8% 증가했다.
하지만 KB저축은행(-25억원)은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 KB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과 함께 밸류업(기업가지 제고) 방안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KB금융은 당장 내년부터 13%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을 초과하는 잉여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연말 기준으로 CET1이 13%를 넘는 자본은 내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내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된다.
아울러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천만주 이상,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6.1%(과거 10년 평균) 이하 관리 등의 목표도 제시됐다.
이날 실적·밸류업 계획 발표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는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주당 795원의 3분기 배당이 의결됐다. 2분기(784원)보다 배당 수준이 높아졌다.
KB금융그룹 재무 담당 임원은 "올해 총 8천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업계 최대 규모로, 주주·기업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삼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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