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기술주기·대규모 투자 필요한 바이오 업계 특성 맞춘 지원전략 세워야"
(화순=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백신·치료제 개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24일 전남 화순에서 '글로벌 백신개발 및 차세대 면역치료 그리고 AI'라는 주제로 '2024 화순국제백신·면역치료포럼'이 열렸다.
전라남도와 화순군이 주최하고 전남바이오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포럼에서는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 학생 등 1천여명이 모여 AI를 활용한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과 바이오 클러스터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차세대바이오단장인 남진우 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AI 기반 면역치료기술 연구: RNA 백신과 RNA 치료제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표에서 "최근 중국 기업 바이두는 11분만에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최적 설계하는 알고리즘을 발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남 교수는 특히 암 백신 개발과 관련해 현재 AI를 이용해 진행되는 연구들을 소개했다.
이어진 산업체 전문가 포럼에서는 김혜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디지털혁신실 DX팀장이 AI 기술을 이용한 백신 공정 설계 최적화에 관한 사례를, 박정수 성균관대 교수는 바이오산업의 지능형 자율 제조를 위한 AI 전환 기반 스마트 팩토리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김홍진 포스백스 대표는 바이러스 유사입자 플랫폼을 활용한 바이오 의약품 개발 사례를 소개하고, 신의철 박셀바이오[323990] 전략기획본부장은 자사가 개발 중인 항암면역 치료제 개발 상황을 발표했다.
싱가포르 과학기술청의 장현기(피터 장) 수석과학자는 "바이오와 반도체 업계는 기술 수명 주기가 15년으로 길고, 하나의 기술을 완성하는 데 1조5천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필요하며 전체 시장 규모는 수천조원 단위로 큰데 글로벌 톱3 기업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등 공통점이 있다"며 "이 같은 업계의 특성에 맞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클러스터 등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포럼이 열린 전남 화순은 지난 6월 정부가 지정한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5곳 가운데 한 곳이다.
정부는 당시 백신산업특구 등 집적된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연구개발-비임상과 임상-백신 제조로 이어지는 생태계 조성을 통해 안정적인 백신 생산과 면역 치료 산업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화순의 특화단지 선정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박창환 전라남도 경제부지사는 이날 포럼에서 "지난해 국가면역치료혁신센터를 개소하고 2026년 준공 예정으로 바이오 벤처기업 플랫폼인 '바이오헬스 융복합 지식센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전남바이오진흥원과 함께 기업 유치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와 기회발전특구 지정에도 적극 노력해 더 큰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전남 지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40여개사가 참석해 전남 바이오헬스케어협의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협의회는 바이오의약, 바이오소재, 바이오농수산 3개 분과를 운영할 예정이며 지역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2030년까지 300개 회원사와 20개 상장사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