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범죄 혐의…최대 징역 20년 가능성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말레이시아 이슬람계 아동복지시설의 대규모 아동 성학대 사건과 관련해 시설 운영업체 최고경영자(CEO) 등 22명이 조직범죄 혐의로 무더기 기소됐다.
24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전날 '글로벌 이콴 서비스·비즈니스'(GISB)의 나시루딘 모흐드 알리 CEO와 그의 아내, 고위 간부 20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조직범죄 혐의를 받고 있어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지난 달 말레이시아 경찰은 중부 슬랑오르주와 남부 느그리슴빌란주에서 GISB가 운영하는 복지시설 20여곳을 급급, 아동·청소년 등 600여명을 구출하고 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아동들이 광범위한 성폭행 등 성적 학대를 당했을 뿐 아니라 서로 성폭력을 가하도록 강요받아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또 아동들이 시설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관련 영상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GISB의 극단주의 세뇌, 자금 세탁, 인신매매 등 다양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피해 아동 다수가 GISB 직원 자녀로서 유아 때부터 부모에 의해 시설에 맡겨져 GISB에 충성하도록 세뇌당했으며,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착취당했다고 설명했다.
GISB는 정부가 1994년 이단으로 규정하고 금지한 이슬람 종파 '알 아르캄'의 수장인 아샤리 모하맛이 설립했다. 20개국에서 식음료, 미디어, 의료, 관광,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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