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레바논 지원 국제회의…유엔 요구한 지원금 모금 전망
레바논 총리 "남부에 8천 병력 추가 계획"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와 독일이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으로 인도적 위기를 겪게 된 레바논에 각각 1억 유로(약 1천500억원) 가량을 원조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레바논 지원 국제회의에서 "유엔은 4억2천600만 유로(약 6천345억원)의 지원을 요청했고 프랑스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1억 유로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전쟁으로 집을 잃은 가족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아이들을 먹이고 부상자를 치료하고 학생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쟁으로 레바논에서는 유엔 집계로 80만명, 레바논 정부 집계로는 100만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회의에 앞서 레바논에 9천600만 유로(약 1천429억원)의 원조를 약속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우리는 레바논의 고통을 좌시하지 않고 행동을 취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국민처럼 미래에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는 레바논 국민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국제회의엔 당사국인 레바논을 비롯해 70여개 국가와 국제기구가 참석했다. 이스라엘은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회의에서 "레바논 정부는 미국과 프랑스가 제안한 21일간 휴전안을 여전히 지지한다"며 휴전이 이뤄질 경우 레바논 남부에 8천명의 추가 병력을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바논 군대가 모병을 시작했지만 국제 사회의 재정이나 훈련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전후 레바논 인프라 재건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추가 배치 계획을 환영하며 "프랑스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을 통해 이런 병력 배치를 지원하고 레바논군의 장비 지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병력 배치는 레바논이 자국 영토 전체에 걸쳐 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확신을 모두에게 줄 수 있도록 아주 강력하고 검증가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에 대해선 "더 큰 피해와 희생자, 더 많은 공격은 테러리즘을 종식할 수도, 모두를 위한 안전을 보장할 수도 없다"며 "이제 휴전을 이루고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레바논 경계)을 따라 지속적인 안정을 회복하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난민이 안전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지체 없이 조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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