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원조 국제회의서 1조4천억 지원 약속(종합)

입력 2024-10-25 00:59  

레바논 원조 국제회의서 1조4천억 지원 약속(종합)
피란민에 1조1천억, 레바논군에 3천억 지원
레바논 "남부에 8천 병력 추가 계획"…안보리 결의 1701호 이행 촉구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으로 인도적 위기를 겪게 된 레바논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유엔이 요청한 지원 규모 4억2천600만 유로(약 6천345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 장관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레바논 지원 국제회의에서 레바논 피란민을 위한 8억 달러(1조 1천억원) 이상의 인도적 지원금과 레바논 군대를 위한 2억 달러(2천764억원)의 원조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바로 장관은 "미국에서 3억 달러(4천146억원) 등 8억 달러 이상이 레바논 피란민의 식량, 의료, 교육을 위해 모금됐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1억 유로(1천500억원), 독일은 9천600만 유로(1천429억원), 영국은 최소 1천500만 파운드(268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회의 개회사에서 프랑스의 지원 규모를 밝히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전쟁으로 집을 잃은 가족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아이들을 먹이고 부상자를 치료하고 학생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쟁으로 레바논에서는 유엔 집계로 80만명, 레바논 정부 집계로는 100만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레바논군 지원을 위해 모금된 2억 달러는 장병 신규 모집이나 장비 충원, 훈련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회의에서 "레바논 정부는 미국과 프랑스가 제안한 21일간 휴전안을 여전히 지지한다"며 휴전이 이뤄질 경우 레바논 남부에 8천명의 추가 병력을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바논 군대가 모병을 시작했지만 국제 사회의 재정이나 훈련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전후 레바논 인프라 재건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추가 배치 계획을 환영하며 "프랑스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을 통해 이런 병력 배치를 지원하고 레바논군의 장비 지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병력 배치는 레바논이 자국 영토 전체에 걸쳐 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확신을 모두에게 줄 수 있도록 아주 강력하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에 대해선 "더 큰 피해와 희생자, 더 많은 공격은 테러리즘을 종식할 수도, 모두를 위한 안전을 보장할 수도 없다"며 "이제 휴전을 이루고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레바논 경계)을 따라 지속적인 안정을 회복하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난민이 안전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지체 없이 조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의 완전한 이행도 촉구했다.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채택된 안보리 결의 1701호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레바논 리타니 강 이남에는 헤즈볼라를 제외한 레바논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만 주둔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헤즈볼라를 비롯한 다른 무장단체가 철수하지 않아 지금껏 실효가 없었다.
미카티 총리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휴전이며 궁극적으로는 안보리 결의 1701호의 이행"이라고 강조했고, 바로 장관 역시 "유엔 결의 1701호의 완전한 이행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국제회의엔 당사국인 레바논을 비롯해 70여개 국가와 국제기구가 참석했다. 이스라엘은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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