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비에 192조원 배정…"올해보다 25∼30% 증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24일(현지시간) 내년 국방비 지출을 30% 가까이 인상하는 예산안을 1차로 승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하원은 이날 예산안 초안에 대한 1차 독회(심의)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시켰다. 314명의 의원이 찬성하고 78명이 기권했으며 반대는 1표만 나왔다.
이 예산안은 다음 달 14일 2차 독회를 거칠 예정이다.
새 예산안에 따르면 러시아의 내년 국방비는 13조5천억루블(약 192조5천억원)로 복지와 교육 예산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금액이다. 외신들은 내년 러시아 국방비가 올해 대비 약 25∼30%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AFP 통신은 이 액수에 국내 안보와 '기밀 경비' 등 군사 활동에 직접 투입되는 다른 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 러시아가 국방과 안보에 지출하는 전체 금액은 41조5천억루블(약 591조8천억원)로 전체 러시아 정부 예산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국방비 증액은 러시아가 3년째 '특별군사작전'을 벌이며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를 넓혀가는 가운데 이뤄졌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증액한 자금을 무기·장비 구입, 군인 급여, 군인 가족에 대한 사회적 지원, 군사 기업 현대화 등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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