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70%…야권 부정 의혹 제기로 당분간 혼란 전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남부의 모잠비크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 후보인 다니엘 샤푸(47)가 승리했다.
이에 따라 1975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뒤 50년 가까이 장기 집권 중인 집권당 프렐리모(모잠비크해방전선)가 정권을 유지하게 됐다.
24일(현지시간) 모잠비크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치른 대선 최종 개표 결과 프렐리모의 샤푸 후보가 70.67%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다.
무소속 베난시우 몬들라느(50) 후보가 20.32%로 뒤를 이었고, 최대 야당 레나모(모잠비크국민저항)의 오수푸 모마드(63) 후보는 5.81%로 3위에 그쳤다.
2014년 당선돼 연임한 필리프 뉴시(65) 대통령은 샤푸 당선인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헌법에 따라 대통령의 임기는 5년으로, 연임까지만 할 수 있다.
야권은 선거 당일부터 부정 의혹을 제기했고, 몬들라느 후보는 지난 19일 자신의 변호사 등 야권 인사 2명이 괴한의 총기 난사로 살해당하자 정치적 암살이라고 주장하며 부정 선거에 항의하고 있어 당분간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1일에는 이 살해 사건과 부정 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야권 지지자들의 시위를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의 선거 참관단도 일부 지역에서 참관단이 개표를 감시하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런 의혹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독립 이후 친공·좌익 성향의 프렐리모와 반공·우익 성향의 최대 야당 레나모 간 갈등으로 1977년부터 내전을 겪은 모잠비크는 1992년 내전 종식 이후에도 여야 갈등으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되지만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603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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