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미사일과 드론 등 미국산 무기 사용처와 관리 확인할 것"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지원한 미국산 미사일과 드론, 야간 투시경 등 무기의 사용처와 관리에 대한 확인에 나섰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은 중동 지역의 핵심 동맹국인 이스라엘에 대해 지속적으로 무기를 지원해왔다.
특히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테러 이후 다양한 무기를 이스라엘 군에 보냈다.
아파치 헬기에 부착되는 레이저 유도 미사일과 155mm 포탄, 야간 투시경, 벙커버스터 탄두와 전투용 차량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국제사회뿐 아니라 미국 내 일각에서도 이스라엘에 지원한 미국산 무기가 민간인 살상에 사용된다는 비판이 확산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발생한 사망자의 수는 4만2천 명 이상이라는 게 팔레스타인 당국의 주장이다.
또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뿐 아니라 레바논 등 주변 국가로 공격 범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는 상황도 조 바이든 행정부 내 피로감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 외교·국방 장관에 서한을 보내 30일 이내에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무기 제공을 중단·축소할 수 있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에는 이스라엘에 폭탄 3천500개 지원을 일시 중단하면서 우회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국방부는 이번 감사가 국제 인권 단체들의 주장과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이 미국산 무기를 민간인에게 사용했다는 주장은 감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방부 측은 과거에도 우크라이나와 이라크에 지원한 무기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였고, 미국산 무기 감독 체제에 적지 않은 문제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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