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올여름 기습으로 러 본토 첫 점령…푸틴에 '굴욕'
러 재반격으로 빼앗긴 영토 탈환 중…"700㎢로 좁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첫 병력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쿠르스크에 배치된 것으로 24일(현지시간) 알려지면서 격전지 전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북한군 첫번째 병력이 23일 현재 쿠르스크를 비롯한 전장에서 목격됐다고 주장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남서부 끝단으로,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의 기습을 시작으로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는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군은 2년반째 이어지는 전쟁에서 지난 8월 6일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일부 영토를 점령했다. 도네츠크 등 다른 동부 전선에서 고전하던 와중 거둔 깜짝 성과이자 러시아에 가한 '일격'이었다.
당시 공격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영토 일부를 적에게 내준 사례로 기록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굴욕을 안겼다는 평가도 나왔다.
우크라이나군은 8월 말 한때 장악한 쿠르스크 지역이 서울시 면적(605㎢)의 두배 이상인 1천250㎢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반격에 나서면서 9월 이후에는 우크라이나가 점령지를 다시 내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24일 현재 러시아가 쿠르스크에서 진격한 범위가 연일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반서방 세력을 결집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군 2천명을 포위했으며 "제거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핀란드의 군사 전문가 에밀 카스테헬미는 미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점령지는 최근 700㎢ 규모로 줄어들었다며 이는 러시아의 반격이 꽤 성공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점령지를 확대하는 공격 작전을 효과적으로 이어갈 수 없다는 점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가장 서쪽에 위치하며 유럽으로 가는 길목 역할을 하는 쿠르스크에서는 과거에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바 있다.
특히 이곳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소련이 침략군인 독일 나치를 상대로 중요한 승리를 거두면서 전세를 반전시킨 곳으로도 꼽힌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군 파병이 러시아에는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는 데 수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북한군이 쿠르스크 등 전장에 배치됐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에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hrseo@yna.co.kr
"북한군 진짜 왔냐" 미 기자 질문에…푸틴, 한숨 내쉬며 한말은/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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