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시간 60% 단축…육로 방문객은 QR로 심사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싱가포르가 공항에서 얼굴·홍채 인식 기술을 이용해 여권 없이 출입국 심사를 하는 기술을 도입, 심사 과정을 단 10초 만에 처리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은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여객 터미널에서 여권 없이 출입국 심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균 출입국 심사 시간이 이전 25초에서 현재 10초로 60% 단축됐다고 싱가포르 출입국관리국(ICA)이 밝혔다.
싱가포르 거주자는 여권을 제시하지 않아도 얼굴·홍채 인식을 이용해 출입국이 가능하다.
외국인 방문객은 입국할 때는 여전히 여권을 제시해야 하지만, 출국할 때는 여권 없이 출국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이 기술을 도입한 이후 지난 15일까지 약 150만 명의 여행객이 여권 없이 출입국 심사를 받았다.
싱가포르 주민인 에릭 타우판(38)은 스트레이츠타임스에 "이 시스템은 정말 멋지고 매끄럽다"면서 이 지역 모든 국가에서 여권 없이 출입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사는 영국인 앤디 빙엄(61)은 "처음 써봤는데 매우 빠르다"면서 "어떤 곳에서는 여권을 기계에 넣어도 기계가 여권인지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그저 내 얼굴을 스캔하면 끝난다"고 밝혔다.
한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잇는 육로 검문소에서는 자동차 탑승자는 지난 3월부터, 오토바이 탑승자는 지난 8월부터 여권 대신 QR코드를 사용해 출입국 심사를 거칠 수 있다.
당국은 오는 12월까지 버스나 선박으로 싱가포르를 드나드는 방문객도 여권 없이 출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