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T1, 젠지 꺾고 3연속 월드 챔피언십 결승 진출

입력 2024-10-28 07:25  

디펜딩 챔피언 T1, 젠지 꺾고 3연속 월드 챔피언십 결승 진출
세트 스코어 3:1 압승…中 BLG와 내달 2일 영국서 '진검승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세계 챔피언 T1이 공식 '파워 랭킹' 1위이자 국내리그의 숙적 젠지 e스포츠를 꺾고 또다시 국제무대 제패를 노린다.
T1은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서 젠지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두 팀은 1세트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젠지는 11분경 공허 유충을 노리고 벌어진 한타(집단 교전)에서 '쵸비' 정지훈이 깊숙이 뛰어든 T1 '오너' 문현준을 잡아냈고 이어 협곡의 전령을 노린 싸움에서는 '캐니언' 김건부가 '케리아' 류민석까지 잡아내며 총 골드 획득량을 앞질렀다.
하지만 T1도 쉽사리 밀리지 않고 반격 펀치를 날렸다. '페이커' 이상혁이 혼자 떨어진 '리헨즈' 손시우를 케리아와 함께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23분 내셔 남작(바론) 사냥 직후 벌어진 교전에서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 듀오가 활약하며 3킬을 냈다.
승기를 잡은 T1은 상대의 방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드래곤 사냥을 시도하며 공격적으로 싸움을 걸었다.
29분경 한타에서 오너와 구마유시의 대활약으로 젠지를 올킬한 T1은 그대로 상대 본진을 터트리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젠지는 2세트에서 돌진 중심 조합으로 역습에 나섰다.
'페이즈' 김수환-'리헨즈' 손시우 듀오는 캐니언의 갱킹에 힘입어 2분께 바텀 라인에서 케리아와 제우스를 잘라내고, 6분께는 탑 라인에서 페이커까지 잡아내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젠지는 드래곤 버프를 3개까지 앞서 챙기며 바텀 라인에서 생긴 격차를 불려나갔다. T1은 정면 힘 싸움을 피하면서 역전 찬스를 노렸지만, 젠지는 24분경 바론 사냥 직후 한타에서 페이즈를 화력 담당으로 앞세워 승부에 쐐기를 박고 27분만에 압도적인 킬 스코어 차이로 2세트를 따냈다.

1:1 원점으로 돌아간 3세트. 젠지와 T1은 초반부터 탑 라인을 연달아 찌르면서 서로 1킬씩을 교환했다.
T1은 공허 유충을 두고 벌어진 싸움에서 리헨즈를 잡아냈고, 페이커가 과감한 추격으로 도망치는 '기인' 김기인까지 처치하며 선두를 달렸다.
T1은 초반에 생긴 격차를 여유롭게 불려나갔다. 케리아의 레나타 글라스크는 연이어 궁극기를 적중시켰고, 페이커와 구마유시는 방해받지 않고 발이 묶인 적을 처치하며 킬을 쌓아나갔다.
T1은 젠지의 거센 저항에도 31분만에 넥서스를 터트리며 결승 진출까지 1세트만을 남겨뒀다.


T1은 4세트에서도 매서웠다. 구마유시와 페이커는 연달아 경기 초반 킬을 내며 앞선 세트처럼 스노우볼을 굴려나갔다.
다급해진 젠지는 리헨즈가 라인 스왑 상황에서 케리아를 노리고 타워 다이브를 시도했으나, 케리아는 침착하게 뒤로 빠지고 오너가 제때 합류하며 1킬을 더 내주고 말았다.
T1은 시종일관 젠지를 전 라인에서 압박했다. 젠지는 20분께 캐니언이 쵸비, 리헨즈와 협공해 페이커를 잡아냈지만 뒤쫓아온 제우스에게 2킬을 내주며 더욱 수세에 몰렸다.
젠지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젠지는 23분께 기인의 뽀삐가 오너와 케리아를 멀리 날려 보내고 페이커가 뒤로 빠진 사이 남아있는 제우스를 잡아내고, 뒤늦게 멀리서 합류한 케리아까지 처치하며 T1의 허를 찔렀다.

이어진 드래곤 싸움에서는 T1에 버프는 내줬으나, 캐니언의 니달리와 쵸비의 트리스타나가 슈퍼플레이로 상대를 올킬하며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T1은 그 이상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32분께 중앙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오너의 스카너는 페이즈와 기인을 물고 늘어졌고, 구마유시의 바루스는 연이어 상대에 데미지를 꽂아넣으며 대승을 거뒀다.
결국 젠지를 상대로 올킬을 낸 T1은 33분만에 넥서스를 터트리며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T1과 주장 페이커는 이로써 통산 7번째이자 2022년, 2023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롤드컵 결승 진출을 확정헀다. 7년 만의 우승을 거둔 작년 롤드컵에 이은 2연속 우승 도전이다.
T1은 다음 달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 리그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상대로 '월드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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