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제한 법안 추진에 7개국 외교장관 공동성명으로 자제 촉구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 등 7개국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활동 제한을 추진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7개국 외교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 의회의 심의를 앞둔 UNRWA 활동 제한 법안에 대해 "이미 빠르게 악화한 인도주의적 상황에 더욱 비참한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7개국 외교장관은 "UNRWA의 인도주의적 활동에 어떠한 방해가 있어서도 안 된다"며 "이스라엘 정부에 UNRWA의 활동을 보장하는 국제법상 의무의 준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UNRWA는 1948년 1차 중동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팔레스타인인 70만명의 지원을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국제기구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UNRWA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테러 활동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테러에 수십명의 UNRWA 직원이 가담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엔 내무감찰실(OIOS)도 UNRWA 직원 9명이 하마스 무장 공격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들을 해고했다.
또한 최근 제거된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도 사망 당시 UNRWA 신분증을 지니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정치권은 이스라엘 영토 안에서 UNRWA의 모든 활동을 중단시키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가 이 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앞서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UNRWA에 대해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를 고착하는 존재"로 규정하는 등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 같은 이스라엘의 내부 움직임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UNRWA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가자지구의 재앙을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7개국 외교장관도 성명에서 "UNRWA가 활동하지 못한다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교육과 보건을 포함해 연료배급까지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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