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도 의제…저소득국 유동성 문제 협의"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제6차 경제 워킹그룹 회의를 열었다고 중국중앙TV(CCTV) 모회사 중앙방송총국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랴오민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25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계기로 제이 샴보 미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과 함께 워킹그룹 회의를 공동 주재했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제5차 회의 이후 한 달여 만에 열린 이번 회의 주요 의제는 '미중 거시경제 상황과 정책'이었다.
중국 경제가 올해 3분기 4.6%를 기록, '5% 안팎'이라는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중국은 최근 잇달아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고 다음 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에는 재정정책 세부 사항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도 다른 많은 국가처럼 중국 거시경제 상황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위위안탄톈은 전했다.
회의에서는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년 만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서 금리를 0.5%포인트 내린 점도 논의됐다.
연준과 동시에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전 세계 많은 중앙은행도 다양한 폭으로 금리를 내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양국은 저소득 국가가 유동성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공동 협력 문제 등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후속 조치와 관련 소통을 진행했다.
과거 연준의 금리 인상 행진 과정에서 개발도상국들은 지속적으로 부채를 축적해왔는데, 연준이 금리 인상에서 인하로 전환하면서 자금 유동성의 갑작스러운 전환이 나타났으며, 이는 부채 뒤에 숨겨진 금융 위험을 폭발시킬 수 있다.
회의에서 중국은 미국에 '과잉생산'과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 문제를 과장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고 미국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 부과와 대중 투자 제한 등 조치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워킹그룹 회의 후 랴오 부부장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을 예방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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