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AIT 처장 "양안 간 전면적 개전 가능성 매우 낮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주재 미국대사격인 레이먼드 그린 미국재대만협회(AIT) 타이베이 사무처장은 내달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만 전략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그린 AIT 처장은 최근 한 팟캐스트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내달 5일 미국 선거 이후의 상황과 관련한 대만과의 관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린 처장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또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가운데 누가 차기 미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대만에 대한 기본 노선(정책) 변경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1979년 대만관계법 제정을 통해 대만이 군사적 지원을 포함해 미국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왔다면서 대선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의회 내 표결에서 대만 관련 법안이 모두 압도적으로 통과됐다고 강조했다.
그린 처장은 미국 양당이 동아시아와 인도·태평양의 안정과 안보를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양당이 다른 지역에서 안보 문제를 논의할 수 있으나 아시아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미국·호주·일본·인도 등 4개국(쿼드·Quad)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협의체를 적극 주도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린 처장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 무기 판매와 관련해 미국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대만의 예비군 능력 강화와 방공미사일, 대함 미사일 등 비대칭 작전 무기의 제공으로 이를 통해 양안(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균형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양안 간의 전면전 발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대만군의 개혁과 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군에 대한 미국의 억지력 강화에 따라 전면적인 개전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린 처장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대미 투자로 인한 '반도체의 탈대만화'와 관련해 일부 대만인이 오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제로섬(zero-sum) 게임이 아니며 미국과 대만이 상호보완적이고, 작지만 강력한 공급망과 인재 등을 갖춘 대만의 생태계는 복제하거나 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2대와 군함 7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7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그 연장선인 북부, 중부, 서남 및 동부 공역을 넘었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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