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총선서 여당 압승…이변 없었다

입력 2024-10-28 16:59  

우즈베크 총선서 여당 압승…이변 없었다
하원 150석 중 64석으로 1위…실질적 야당 없어 '일방통행 개혁'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실질적 야당이 없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예상대로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28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여당인 자유민주당이 하원 전체 150석 중 64석을 차지했다.
그 뒤를 국가부활민주당(29석), 정의사회민주당(21), 인민민주당(20), 생태운동당(16)이 이었다.
1천900여만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된 총선 투표율은 74.7%로 잠정 집계됐다.
선관위에 등록된 이들 5개 정당의 득표 순위는 지난 2019년 12월 실시된 직전 총선 결과와 같다.
다만 이번 총선에선 자유민주당이 직전(53)보다 11석을 더 얻었고, 국가부활민주당은 직전(36)에 비해 7석을 잃어 '형식적' 야당 4곳 가운데 타격이 가장 심했다.
이번 총선에선 지난해 개헌으로 바뀐 선거제도에 따라 임기 5년의 하원의원 절반은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배분됐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야당들도 모두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개혁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선 소련이 해체된 1991년부터 25년간 철권통치했던 이슬람 카리모프 초대 대통령이 2016년 사망한 후 개혁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 대선에서 승리한 미르지요예프는 경제 자유화 등의 개혁에 착수했다.
강제·아동 노동을 폐지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임기연장을 위한 개헌을 하면서 개혁의 진정성에 물음표가 붙었다.
2021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의 애초 임기는 5년 임기가 끝나는 2026년까지였지만, 임기를 7년으로 늘리고 1회 연임을 허용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지난해 4월 통과시켰다.
3개월 뒤 대선에서 압승한 그는 2030년까지 재임할 수 있게 됐고, 연임에 성공하면 2037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이번 총선은 그가 해온 일련의 개혁을 지지하는지 묻는 국민투표 성격을 지닌다는 분석이 선거 전에 나왔다.
하지만 이변 없이 여당이 압승함에 따라 현 정부의 개혁 정책은 그대로 이어지게 됐다.
다만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실질적 야당이 없기 때문에 일방통행식 개혁이 진행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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