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3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 대비 반토막 수준을 기록한 두산밥캣[241560]에 대해 증권사들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7만3천→5만7천원), KB증권(6만7천500→4만2천500원), 키움증권[039490](6만6천→5만5천원), 신한투자증권(4만6천→4만1천원) 등은 이날 실적 리뷰 보고서를 내고 두산밥캣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투자의견도 한 단계 낮춰졌다. KB증권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신한투자증권은 '매수'에서 '단기 매수'(trading buy)로 투자의견을 강등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7.8% 감소한 1천257억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2천49억원이었으나 이를 크게 밑돈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천777억원을 기록해 24.9% 줄었고, 순이익은 643억원으로 66% 감소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에 따른 시장수요 감소와 딜러들의 재고 조정으로 콤팩트 장비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29.8% 감소(달러 기준)했고 산업차량도 지난해의 높은 기저와 주요 고객들의 구매 이연 등으로 21.6% 감소했다"며 "포터블 파워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요가 둔화하면서 17.3% 감소했다"고 짚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기대됐던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인프라 투자,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등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감소와 재고조정이 동시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회복 시점은 내년 하반기께로 전망됐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불안정한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에 건설장비 수요 개선 속도가 더딘 상황으로 하반기 실적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 및 금리인하 마무리 등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건설장비 수요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도 "3분기의 부진은 단시일 내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콤팩트 장비와 산업차량의 경우 4분기에도 딜러들의 재고 조정이 지속될 전망이며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포터블 파워 수요도 정체되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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