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 과기정통부·산업부·국토부·데이터센터연합회 머리 맞대기로
"전자파 유해성 국민 인식 개선"…업계, 비수도권 분산 정책 등 의견 전달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지만 전자파 유해성 우려 등으로 난항을 겪는 데이터센터 건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정부 부처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이는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데이터센터의 안전성에 관한 사실관계를 벗어난 지나친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29일 국회 과방위 소속 김장겸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부, 국토교통부와 한국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는 다음 달 말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자파 민원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회의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관계부처가 정책을 공유하고 전자파 민원과 전력 공급 문제로 인한 비수도권 분산 등 데이터센터 건립과 연관된 이슈를 산업계와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데이터센터 전자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 홍보 계획안도 마련했다.
전문가를 초청해 콘퍼런스를 열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주민 인식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감에서 데이터센터 전자파 유해성을 묻는 김 의원 질문에 "유해성이 매우 낮다는 데 대한 국민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데이터센터 관련 자기장 세기가 산업부 전기설비기술기준 약 13%에 지나지 않는데도 고양시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축허가를 내주고도 주민 반대로 착공을 못 했고 또 김포시도 착공이 반려됐다"고 우려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와 정부는 내년 '데이터센터 서밋 코리아'를 열면서 산업 활성화 필요성과 전자파에 관한 사실확인 등에 대한 홍보 활동을 벌일 것을 협의 중이다.
정부는 또 데이터센터 인근 주민의 전자파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만든 전자파 신호등 시범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전자파 강도 측정 결과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LED 전광판에서 3가지 색 정보와 측정값을 알려주는 기기로 현재 통신사의 기지국 전자파 강도를 알리는 데 쓰이고 있다.
한편, 김 의원에 따르면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올해 업계가 모은 전력 규제 등에 관한 의견을 정부에 전달한다.
연합회는 산업부의 전력 관련 정책이 송배전망 구축의 어려움 등 전력 공급자 입장 위주로 수립되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산업부가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전력 계통 영향 평가제도를 도입하면 전력 소비가 높은 데이터센터 신규 건립에 문제가 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10MW(메가와트) 이상의 전기를 사용하려는 주체가 전력 계통 영향 평가를 받을 것을 의무화하는 고시 제정이 추진 중인데, 연합회는 신규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규제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회는 또 정부의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 정책과 관련해 "한국전력[015760]이 비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때 시설 공사비 할인, 예비 전력 요금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추진 중인데 데이터센터 운영 주체들로선 임대 고객 유치와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모았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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