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카타르 정보수장, 4주 정전 및 인질 교환 협상안 논의
이 야당 휴전 타결 압박…"미 대선까지는 진전 없을 것"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교착 상태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전 협상 논의가 일부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질 석방을 위한 이틀간 정전에 긍정적 입장을 내놓았고 28일간 휴전에 대한 물밑 협의가 진행되며 돌파구 마련 가능성이 주목되지만 하마스의 입장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2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집권 리쿠드당 비공개 의총에서 "4명의 인질 석방을 위해 이틀간 정전 협상이 성사된다면, 나는 그것을 즉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나 하마스가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협상 성사 자체에 부정적 입장을 확인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포로 교환과 관련해 어떤 제안도 받은 바 없다면서도 "만약 그런 제안이 온다면 총리는 즉각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외교 당국자를 인용, "하마스가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극히 낮아보인다"면서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사망 이후 정전 협상에 대한 하마스의 태도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전날 회견을 통해 가자 지구에 억류된 인질 4명과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수감자 여러 명의 석방을 위한 이틀간 정전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1월 인질 석방을 위한 한시적 정전에 합의한 바 있으나 이후 추가 정전 논의는 이스라엘의 지속되는 확전 행보에 교착 국면으로 빠져든 상태다.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 정보 당국의 수장들은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회동을 하고 보다 장기적인 정전 협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 중앙정보국(CIA) 빌 번스 국장이 도하 회동에서 4주간 정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협상안에 따르면 4주간 정전 동안 하마스가 억류 중인 50세 이상 남성 혹은 모든 연령대의 여성 인질 8명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수십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맞교환된다.
악시오스는 그러나 "(내달 5일) 미국 대선 이전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면서 "하마스가 요구하는 가자 철군 및 종전 계획이 빠진 데다, 이스라엘은 부분적 정전에만 합의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측 모두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지목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직후 성명을 통해 "회동에서 이전의 정전 중재안을 포함해 새로운 통합안이 논의됐다"고 확인했다.
미국 정부는 신와르 사망 이후 가자 전쟁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기를 희망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야당 역시 즉각적인 휴전 협상을 압박했다.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연설을 통해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지금이 최적의 시기"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에 대한 공격을 명령한 것만큼 적시에 우리의 아들딸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에 고통스러운 대가가 따른다 하더라도 망설이지 말라"며 "당신은 전폭적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