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유경 회장 승진…이마트-백화점 계열분리(종합)

입력 2024-10-30 10:30   수정 2024-10-30 15:32

㈜신세계 정유경 회장 승진…이마트-백화점 계열분리(종합)
"본업 경쟁력 회복…물밑서 준비한 계열 분리 적절한 시점"
한채양 이마트 대표 사장 승진…본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신세계그룹이 30일 이마트[139480]와 신세계백화점[004170]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유경 총괄 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이다.
앞으로 정유경 회장은 계열 분리되는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을 이마트와 백화점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회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겨 '남매 경영'을 하도록 했다.
이 총괄회장은 20여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 이마트와 신세계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을 신설했다.
이마트와 신세계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의 주요 계열사로는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이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마트부문은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과 슈퍼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왔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997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한 뒤 꾸준히 성장해 작년 기준 전체 매출이 약 71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백화점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핵심 화두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그룹은 평가했다.
이마트는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519억원 증가했고 연간 기준으로 2020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가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한층 더 배가시킬 수 있는 '최적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인사에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는 임무를 맡았다.
이마트24 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이는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그룹은 설명했다.
최근 사업 조정을 통해 혁신을 지속하는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으며, 신세계L&B 대표에는 외부에서 영입한 마기환 대표가 선임됐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 담당이 정해졌다. 이는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의미라고 그룹 측은 전했다.
신세계그룹은 또 과거 획일화된 인사 체계를 탈피해 조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회사 전체적으로 인재 활용 폭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이 취임 첫 해 단행한 정기 인사로,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성장을 더욱 가속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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