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국과 캐나다 군함에 이어 프랑스 군함도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프랑스 태평양함대 소속 호위함 프레리알 호(F-731)가 전날 대만해협의 남쪽에서 북쪽으로 지나갔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프랑스 군함 한 척이 28일 밤부터 전날 오전까지 대만해협을 통과했으며 당시 대만군이 전 과정에서 주변 해역과 공역의 동태를 모니터링한 결과 상황은 정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대만 언론은 이번 프랑스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가 지난 20일 미국 알리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 호와 캐나다 왕립해군의 호위함 밴쿠버 호에 이어 3번째 서방 군함의 통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군의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세계 각국이 항행의 자유를 밝히면서 자국의 군함을 대만해협에 통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대만해협에서 군함을 항행시킨 국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군사전문가는 프랑스 외교부의 자료를 인용해 해당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기 전인 이달 22~25일 필리핀 세부항에 정박한 바 있다며 대만해협 외에도 동북아 지역으로 항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히긴스 호와 캐나다 밴쿠버 호는 중국의 대만 포위훈련 엿새 만인 20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당시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위협에 강하게 반발해온 미국이 유사시 대응 의지를 보일 목적으로 우방인 캐나다와 함께 대만해협 통과를 결행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 약 400㎞, 폭 150∼200㎞의 전략적 요충지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워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전 세계 화물 물동량의 절반 정도가 통과하는 대만해협 전체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0대와 군함 7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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