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헉슬리 전무, 임상시험지원재단 콘퍼런스서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앤드류 헉슬리 전무는 30일 "환자가 더욱 쉽게 임상 시험에 접근하는 것이 일라이 릴리의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헉슬리 전무는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전날 개막해 이틀 차인 '2024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 국제 콘퍼런스'에서 일라이 릴리의 임상 환경 개선 노력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미국명 젭바운드) 개발사인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세계 제약사 가운데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대형 제약사다.
헉슬리 전무는 일라이 릴리의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상표명 키순라) 개발 사례 등을 소개하며 임상 환자 등록이 매우 어려운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일본 등 국가에서 진행된 초기 임상에서 환자 선별 탈락률이 95%에 달했다"며 "임상 환자를 3천 명 이상 등록하기 위해선 8천 명의 환자를 선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11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도나네맙 이외에도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제품의 임상 적격 환자 등록 비율이 5%가 채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임상 접근성을 개선해 신속한 등록이 이뤄지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헉슬리 전무는 "임상 기관에 가지 않고도 스포츠 센터에서 진행하는 접근법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환자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임상에 참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에게 자택과 가까운 의료 기관에서 주치의에게 검사를 받길 원하는지 묻거나, 간단한 검사는 자가 검사 또는 전화 통화 방식으로 진행하도록 권유함으로써 임상 접근법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원격 의료 등 임상 시험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환자 접근성 개선을 위해서는 임상 대상자 동의서(ICF)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는 게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에서 더 많은 연구를 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규제로 인해 새로운 방식의 임상 시험 도입이 더딜지라도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지 않아도 괜찮다"며 "한 발자국씩 시도하면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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