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폭염에 재파종·보식 농가 많아 차이 더 커져"
(세종=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올해 가을무 재배면적 잠정치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의 조사 결과와 비교해 1천㏊(헥타르·1㏊는 1만㎡)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참고 자료를 통해 "조사 표본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통계청은 가을무 재배면적 잠정치를 농경연의 예상 면적(5천139㏊)보다 965㏊ 줄어든 4천174㏊로 발표했다. 965㏊는 여의도 면적(290㏊)의 세 배를 넘는다.
농식품부는 두 기관의 조사 결과 차이가 큰 것이 조사 대상과 방법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통계청은 조사 시점에 싹이 돋지 않은 면적을 재배면적에서 제외하지만, 농경연 농업관측센터는 이를 재배면적에 포함한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에 더해 올해 가을무 재파종(다시 씨를 뿌림)이 많았던 것도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상순까지 이어진 고온으로 평년보다 늦은 9월 중순까지 재파종과 보식(다시 심기)을 한 농가가 많았고 조사 시점에 따라 재배면적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경연 농업관측센터를 통해 재배면적과 작황을 지속 점검하고 단위 면적당 수확량 변동에 따른 생산량 전망과 가을무 수요 등을 고려해 수급 안정 대책을 적시에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가을배추 재배면적의 경우 통계청의 조사 결과는 1만2천998㏊로, 농경연의 예상 수치인 1만2천796㏊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통계청과 농경연의 조사 결과 차이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송미령 장관은 농경연의 관측 기술을 높여야 한다는 여야 의원의 지적에 "두 기관의 조사 대상과 시기, 범위에 차이가 있어 구조적으로 수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내년 농림 위성 자료 등을 통해 (농산물) 관측의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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