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명 사망' 뒤 같은 지역 폭격…미·유엔, 우려 표명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의 주거지를 또 폭격해 최소 19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지구 민방위대에 따르면 전날 밤늦게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의 주택 여러 채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곳에선 같은 날 오전에도 주거용 5층 건물을 이스라엘군이 폭격해 최소 9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사망자 중 어린이가 최소 25명에 달한다.
이스라엘군은 "공격에 대한 보고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하루새 두차례 같은 지역의 주택을 폭격한 셈이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 끔찍한 사건이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이스라엘 정부에 구체적인 경위를 물었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도 가자지구에서 3개월 내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라며 이스라엘에 신속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토르 베네슬란드 유엔 중동 특사는 성명에서 "최근 가자지구 북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난민 사태와 함께 국제인도법 위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야기하는 끔찍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레바논에서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최소 143명, 레바논에서 77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덧붙였다.
전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작년 10월 7일 전쟁이 발발한 이래로 팔레스타인인 4만3천61명이 숨지고 10만1천22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사상자 집계에서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는다.
같은 기간 레바논에서는 2천792명이 숨지고 1만2천772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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