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평균 연령 48.8세…지원 단체, 빈곤 정책 비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에서 지난해 사망한 노숙자(임시 쉼터 거주자 포함)가 최소 735명에 달했다.
'거리의 죽음'이라는 노숙자 지원 단체는 30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단체가 파악하지 못한 사례까지 감안하면 사망자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년도 사망자가 624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18%나 늘었다.
사망한 이들의 평균 연령은 48.8세로, 프랑스 인구의 평균 사망 연령인 79.9세보다 약 30년 적다. 이 단체는 "노숙자들은 31.1년의 삶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사망한 노숙자의 성별은 남성으로 86%를 차지했다.
베랑제르 그리소니 단체 대표는 사망자 수가 대폭 증가한 데 대해 "일단 우리가 네트워크를 발전시키고 있어서 현장에서 더 많은 정보가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프랑스에서 살 곳이 없는 사람이 매우 걱정스럽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외계층 거주 문제와 싸우는 '아베 피에르' 재단의 집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프랑스에는 약 33만명이 일정한 거주지 없이 길거리나 쉼터, 공동 숙소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리소니 대표는 "공공정책은 가장 빈곤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제 그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길거리 구걸 행위나 무료 급식 배포 등을 금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매우 잘못된 계산"이라며 "빈곤 퇴치에 대한 무대응 비용은 단기적 예산 절감으로 인한 이익보다 훨씬 크다"고 꼬집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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