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러시아의 친정부 매체들이 북한과의 우호 협력을 부각하고 나섰다.
러시아 국영 뉴스통신 타스는 29일(현지시간) 극동지역 하바롭스크의 한 고등학교가 북한의 주체사상과 체제를 연구하는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바롭스크 제80 고교의 역사 교사 블라디슬라프 쿠시니렌코는 최근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주체사상 연구 모임을 출범했다.
학생들은 이미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또한 '김정은과 북한 경제 발전', '북한 인민군의 역사',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과 러시아·북한의 위기'와 같은 주제에 대한 연구 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에 위치한 방송국 RTVI는 학교 측이 적극적으로 모임 설립을 도왔고, 이 과정에서 북한 영사관도 협력했다는 쿠시니렌코의 인터뷰도 내보냈다.
이 모임 설립을 주도한 쿠시니렌코는 매년 평양을 방문하는 친북인사다.
쿠시니렌코는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양국 관계가 강화할수록, 미국 제국주의가 조속히 무너질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러시아 친정부 매체들의 이 같은 보도는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는 등 급속도로 밀착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것도 이 같은 보도의 배경이 됐을 수도 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