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국민민주당, 연립여당과도 회담…제1야당의 회담 제의는 거절
국민민주당, 내달 11일 총리투표서 '무효표' 전략으로 이시바 재선출 용인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총선인 중의원(하원) 선거 이후 차기 총리를 지명할 특별국회가 다음 달 11일 소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반 획득에 실패한 여당이 '캐스팅 보트'를 쥔 야당에 대한 구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집권 자민당은 31일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과 간사장·국회대책위원장 회담을 개최한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다음 달 중순 종합경제대책을 발표할 예정으로 이 대책에 총선에서 의석을 4배로 늘리며 약진한 국민민주당의 정책도 포함할 방침이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총선에서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의 과반 의석 유지에 실패함에 따라 정권 유지를 위해 정책별로 야당과 협력하는 '부분 연합'을 추진하고 있다.
자민당은 야당 가운데서도 정책 방향에서 유사한 국민민주당을 파트너로 점찍었으며 이날 회담은 부분 연합을 염두에 둔 자민당과 공명당, 국민민주당 3당의 정책 협의가 시작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신바 가즈야 국민민주당 간사장과 이날 회담에서 향후 국회 운영에서 협력을 위한 정책 협의를 진행한다.
국민민주당은 내달 1일에는 공명당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전날 "새로운 정책 결정 규칙에 건설적으로 관여하고 싶다"면서 자민당과 협력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반면 국민민주당은 정권 교체와 총리 지명에서 협력을 요청하려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당수 회담 제안을 거절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지난 27일 총선에서 자민당(191석)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24석)은 합쳐서 215석을 얻어 중의원 465석의 과반(233석)에 18석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당은 총리 지명과 종합경제대책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통과 등을 위해서는 과반 의석이 필요해 총선에서 28석을 얻은 국민민주당의 협력을 얻으려 한다.
국민민주당은 전날 당 집행위원회에서 총리지명 선거에서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를 지지해 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고 1차와 결선 투표에서 모두 당 대표인 다마키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당의 공식 방침을 확인했다.
1차 투표 상위 2명이 겨루는 결선 투표에서는 이시바 현 총리와 노다 대표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민주당 의원들이 결선에서도 투표용지에 다마키 대표 이름을 써내면 전부 무효표가 돼 제1당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가 총리로 재지명된다.
아사히는 "(국민민주당이) 이시바 총리 선출을 사실상 용인하는 모습이 돼 자민당에서 대량의 이탈 의원이 나오지 않으면 이시바 총리가 재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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