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확대로 재무상태 악화한 빈패스트에 큰 도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가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자들로부터 최소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빈패스트가 UAE 기업 '에미리트 드라이빙 컴퍼니'(EDC)가 주도하는 UAE 투자자 컨소시엄과 구속력이 없는 합의를 통해 최소 10억 달러의 투자를 받을 것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빈패스트는 지난 29일 EDC와 전기차 개발, 운전자 교육 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지만, 투자 유치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빈패스트는 지난 2분기 순손실이 18조7천600만 동(약 1조22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7% 늘어나는 등 재무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빈패스트의 악화한 재무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빈패스트 창업자인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은 지난 6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빈패스트의 성장에 자신의 모든 재산을 걸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7월 이 회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짓고 있는 연간 생산 용량 15만대 규모 공장 개설 시기를 당초 2025년에서 2028년으로 3년 늦춘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종전 10만대에서 8만대로 낮췄다.
대신 7월에 인도네시아 조립 공장을 착공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인도 공장을 개장하는 등 베트남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빈패스트의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2만1천912대로 전 분기보다 66% 늘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베트남 시장에서 9천300대를 인도해 자국 내 월간 최고 인도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출시한 초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VF 3' 모델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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