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고위 당국자가 업무 관련성이 있는 국가에서 고급 호텔을 제공받은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럽검찰청(EPPO)은 1일(현지시간) 헨리크 홀로레이 전 EU 집행위 운송총국장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홀로레이 전 국장이 2015∼2021년 카타르 정부와 기관에서 여러 차례 대가성 여행경비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그는 EU·카타르 간 항공운송 관련 협상 업무를 맡았던 알려졌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EU 부패방지국(OLAF) 조사 결과를 인용해 홀로레이 국장과 그의 가족이 카타르 측의 지원으로 최소 25차례 여행을 다녔고 5성급 호텔 숙박과 사치품 쇼핑도 제공받았다고 전했다.
집행위는 논란이 일자 홀로레이 전 국장을 전보조치했으나 의혹이 제기된 지 1년이 넘도록 별다른 징계를 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AFP는 집행위가 이번 사안을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언론에서 나온 뒤에서야 EPPO가 수사 사실을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유럽검찰청은 부패·경제·조세·자금세탁 등 초국가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검사가 직접 수사·기소하고 공소유지할 수 있도록 2021년 6월 EU가 설립한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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