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삼성전자 반등에도 수급불안 속 3주 연속 하락 2,540대 그쳐
美대선 결과 따라 변동성 극대화…"중장기적으론 불확실성 해소 계기"
FOMC 금리인하 경로 주목…中부양책 공개 및 밸류업 지수상품 출시 예정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대한 경계심에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2,600선에서 더욱 멀어졌다.
삼성전자[005930]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기대감에 반등했으나 SK하이닉스[000660] 등 기존 HBM 밸류체인 종목들은 풍선효과로 하락했다.
금주는 미 대선 변수 해소와 시장 정상화를 앞두고 단기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선과 함께 금주 양대 이벤트로 꼽히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대선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에 어떤 시사점을 줄지 시선이 집중된다.
3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40.91포인트(1.58%) 내린 2,542.36으로 3주 연속 하락하면서 5주째 2,50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 대선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른 가운데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3%를 넘는 등 고금리 부담까지 겹쳤다.
HBM 공급에 진전이 있다고 밝힌 삼성전자가 34일 만에 외국인 순매도세를 끊고 저가 매수세에 반등했지만 제한된 수급 속에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2조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기습 결정한 고려아연[010130]은 하루 만에 시총 9조6천억원을 날려버리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지난주(10월 28~11월 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4천899억원을 순매도하며 10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기관이 6천695억원, 개인이 8천153억원을 순매수하며 각각 3주, 5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는 등 외국인 대 기관·개인의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2.73%), 종이목재(1.21%), 화학(0.79%) 등이 강세였고, 고려아연이 급락한 철강금속(-7.15%)을 비롯해 의약품(-4.73%), 금융업(-3.89%)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1.64포인트(0.22%) 오른 729.05를 기록했다.
금주 증시는 오는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선거가 초박빙 양상인 만큼 개표가 시작되는 한국시간 6일 오전부터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주별 개표 양상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2020년 선거 당시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나흘이 걸린 것과 비슷한 양상이 재연되면서 혼란이 길어질 수도 있다.
현재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시장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는 상황이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되돌림이 발생할 수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선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극명해지고 금리 역시 차별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 종료가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을 털어낼 계기가 될 것으로 증시는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하겠지만 이는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선 결과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기 추세를 바꾸진 않는다"며 "결과와 상관 없이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정상화 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 대선이라는 큰 산을 넘으면 FOMC의 기준금리 결정이라는 또 다른 고비가 기다린다.
9월 FOMC에서 0.5%포인트 빅컷을 단행한 연준의 이번 선택은 0.25%포인트 인하일 것이라는 데는 시장의 예상이 일치한다.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10월 고용이 충격적으로 저조했지만 여러 잡음이 섞였다는 판단에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하는 등 기존 예상에 변함이 없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하보다 중요한 것은 대선 이후 FOMC의 금리인하 경로, 그리고 향후 경제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견조한 경기와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자신감을 밝힌다면 투심 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오는 4~8일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중국 경기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상무위에서 10조위안(약 1천933조원) 규모의 대규모 부양 패키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양책 규모가 예상을 크게 상회할 경우 중국 관련주에 대한 투심이 개선될 수 있다"며 화장품·음식료·철강업종의 수혜 가능성을 예상했다.
오는 4일에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상품이 첫 선을 보인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자체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패를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며 금투세 폐지와 세법·상법 개정 등 법제 정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490~2,61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4일 한국 코리아 밸류업 지수 ETF·선물 상장
▲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미국 9월 무역수지, 중국 10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한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 6일 미국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 유로존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 7일 유로존 9월 소매판매, 중국 10월 수출입
▲ 8일 미국 11월 FOMC 기준금리 결정,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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