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실종자 존재 알려 납치문제 관심 높이려는 의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 납치문제대책본부가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특정 실종자' 가족의 영상 메시지를 처음으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납치문제대책본부는 지난 1일 홈페이지에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들의 가족으로부터의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약 8분 분량 영상에는 1969년 혼슈 북부 아오모리현에서 소식이 끊긴 이마이 유타카 씨의 형과 1974년 혼슈 중부 니가타현에서 행방불명된 오사와 다카시 씨의 형이 출연한다.
이들은 각각 동생이 사라졌을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정부에 해결을 촉구한다.
실종 당시 연령은 이마이 씨가 18세, 오사와 씨가 27세였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북한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인식에 따라 관계 기관이 긴밀히 협력을 도모하면서 국내외 정보 수집, 관련 수사·조사 추진 등 전력으로 진상 규명에 힘쓰겠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일본 정부가 과거 북한에 납치됐다고 인정한 자국민은 모두 17명이다. 일본은 그중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다고 주장한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납북자 조기 귀국을 중요 과제로 꼽고 있으나, 북한은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아예 오지 않았다며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민간단체 '특정 실종자 문제조사회'는 일본 정부가 인정한 납북자 외에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특정 실종자가 470명에 이른다고 판단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가 특정 실종자 관련 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정식으로 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특정 실종자의 존재를 알려 납치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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