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미국 대선 당일인 5일에도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여왔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후보는 대선 막판까지 경합주를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힘을 쏟았습니다.
경합주로는 북부의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남부의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네바다가 있는데 모두 특정 당의 지지세가 뚜렷하지 않아 어느 후보도 우열을 장담하기 힘든 지역입니다.
미 대선을 밀착 취재해온 강병철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은 대선을 하루 앞둔 4일 화상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들이 경합주 위주로 선거 운동을 하다 보니 경합주가 아닌 지역에서는 소외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강 특파원은 "워싱턴 DC나 인접한 메릴랜드주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며 "사실상 선거 결과가 정해져 있어 대선 판세에 큰 영향이 없다 보니 지역 유권자 사이에서는 굳이 투표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을 통한 일종의 간접선거 방식인데요,
특정 주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는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전부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입니다.
전체 선거인단은 538명으로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당선됩니다.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와 주별 당 지지율을 봤을 때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220명 안팎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합주 7곳의 선거인단은 모두 93명으로 승패를 결정하기 충분한 숫자입니다.
그간 여론조사 상으로는 초접전이 펼쳐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어느 후보가 일방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강 특파원은 "지난달부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두 후보 모두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숨은 지지층이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어느 쪽으로 대선 결과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기획·구성: 고현실
편집: 김선홍
영상: AFP·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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