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상반기 ESG 펀드 중에서도 피투자기업에 의결권 행사, 비공개 대화 등 주주관여 활동을 실시하는 '인게이지먼트(engagement·관여) 전략' 펀드의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상반기 ESG 펀드 보고서를 공개했다.
6월 말 기준 금융감독원의 ESG 펀드 공시기준에 부합하는 총 203개의 ESG 펀드 중에서 국내주식형 ESG 펀드 54개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인게이지먼트 전략을 주로 사용하는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SG 펀드가 사용하는 전략은 인게이지먼트 외에도 스크리닝(특정 ESG 기준에 따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거나 포함하는 방법), 인테그레이션(기업의 재무적 요소와 ESG 성과를 복합적으로 투사의사결정 과정에 고려하는 방법), 테마(ESG 요소 관련 특정 테마를 설정한 뒤 테마에 속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등으로 나뉜다.
서스틴베스트 분석에 따르면 스크리닝 전략이 44개로 가장 많았고, 인게이지먼트 전략은 스크리닝·인테그레이션 전략의 보조 전략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다수였다.
6월 말 기준 국내주식형 액티브 ESG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0.88%로 코스피(5.37%)와 코스피200(7.27%)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다.
국내주식 투자에서 재무요소와 더불어 기업의 ESG 성과를 고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하방 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서스틴베스트는 분석했다.
상반기 수익률 상위 펀드 상위 3개는 'TRUSTON 주주가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TRUSTON ESG 제갈공명', 'NH-Amundi 장기성장 대표기업' 펀드로 모두 15%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외 'KCGI ESG동반성장' 펀드가 13% 수익률을 기록해 7위에 오르는 등 인게이지먼트가 주요 전략으로 포함된 ESG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
한편 6월 말 기준 국내 ESG 펀드시장 순자산은 5조7천476억원으로 지난해 말 5조6천940억원에서 소폭 증가했다. 상반기 자금흐름은 2천46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순유출 규모는 2023년 하반기 5천148억원에서 둔화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스튜어드십 활동의 시작점은 기업과 투자자 간의 소통"이라며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관련된 ESG 이슈들에 대해 지속적인 인게이지먼트가 이뤄진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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